아버지는 현재 분당서울대 병원에서 키투루다 임상시험에 참여 중이시다. 10월 말 부터 참여하셨다. 지금은 아버지 당신도 암환자라는게 실감이 나지 않으실 정도로 불편함이 없으시다. 혈색이 좋아진 것은 물론 PSA 수치가 0.003으로 반년째 낮게 유지 되고있다. 3개월 마다 영상을 찍으시는데 한 30%정도 호전된 것 처럼 보인다. 물론 까만 점들은 아직 뼈 이미지에 보인다. 운좋게 진약에 배정 받으신 것 같다.

처음 분당서울대병원의 키투루다 임상 담당의를 만나러 갔을때를 이런 질문을 하셨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고.
운이 좋았다. 대상 모집기간내에 임상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의 암 진행 정도가 이번 임상에 참여하기 적절했으며 아버지 건강도 약을 받아드리기 충분히 건강하신 상태였다.
참고로 임상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도 100% 진약을 배정받는 것은 아니다. 예로 지금 아버지가 참여하시는 임상은 double blind 방법으로 담당의사도 환자도 이게 진약인지 아닌지 모른다. 시험이 끝나도 어떤약을 배정받았는지 알 수 없다.

모든 담당의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을 알 수는 없다. 표준 치료법을 따르지 않을 시의 위험이 더 크다. 하지만 현재 표준 치료법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면 위험을 감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듯 싶다. 기도만이 유일한 답이고, 더 위험할 게 없다면 말이다.

임상 참여로 신약을 직접 테스트 해볼 의향이 있다면 먼저 "한국 임상 시험 현황 (의약품안전나라)"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구글에 "한국 임삼시험승인 현황"이라고 검색하면 "의약품안전나라" 사이트가 뜬다. 바로 엑셀을 다운받아볼 수 있긴한데 2011년 데이터이다. 그래서 왼쪽창에 조건을 넣어 선별 검색해야한다.
https://nedrug.mfds.go.kr/searchClinic (2021.06.19 기준 사이트 주소)

왼쪽창에 "전립선암" "3상" "모집중" 을 검색하였을때 6 건의 임상이 선별된다. 


아래표는 위 사이트에서 "전립선암"을 검색어로 넣고, "3상" "모집중"을 선택하여 검색한 결과이고 엑셀로 다운받은 표이다. 마지막 줄에 있는 "한국엠에스디(주)"의 임상시험이 현재 아버지가 참여하고 있는 임상이다.
(임상 1상 2상을 거쳐 3상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효능이 어느 정도 있으며 안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판단했었다. 또한 키투루다는 이미 여러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임상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안전하다 판단했다.)


아버지의 전립선암 상태는 "전이성" "호르몬 감수성" 이였다. 마지막 줄에 있는 한국엠에스디(주) 키투루다만이 적용 가능해보였다. 더 자세한 정보는 미국임상사이트에서 얻었다. (미국 국립 보건원에서 관리하는 미국임상 사이트 (Clinicaltrials.gov))

아래와 같이 위에 진행되는 조건을 검색하니 바로 첫번째로 검색이 된다.


"Keynote 991" 평생 잊지 못할 프로그램명이다.

Keynote 991의 임상시험 제목. 참 길다..


이 사이트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면 여러 정보가 있다. 이중 Eligibility Criteria가 중요하다. 이시험을 참여 할 수 있는 조건이다.
처음 이페이지를 찾고 참여조건을 읽어 나갈때의 긴장감을 잊을 수 없다. 큰 희망을 찾았는데 참여못하면 너무 아쉬우니까.
물론 이 조건을 만족 못하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복잡하고 힘들지만.. 혹시 이 조건을 만족 못시키더라도 담당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참여하는 것이 이득이라 판단되면, "치료목적사용승인" "Named patient"를 검색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용 신청서 작성시 담당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해보인다.

임상참여조건


위의 참여조건 내용을 개인이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바로 이 페이지를 출력해서 담당의와 상의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난 맘이 급해서 그날 바로 keynote 991에 대해 좀더 찾아봤고, 머크 임상 광고를 찾았다. 광고상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미국 낮시간이여서 통화가 바로 가능했고, 한국MSD 전화 번호며 여러 정보를 얻었다.
이날 한국머크는 유럽머크 회사로 fine chemical을 다루며 한국MSD가 미국머크 회사이고 약을 다룬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MSD를 통해 분당서울대 병원 임상담당 간호사와 연락을 할 수 있었다.

Keynote 991로 검색하니 merck에서 임상모집 광고가 뜬다. (두번째 검색목록)


지금 아버지는 3주마다 분당서울대 병원에 내원하신다. 진약의 부작용인 건선과 관절염이 이따금씩 힘드실텐데도 잘 견뎌 주시고 계시다. 일상생활도 학생가르치시는 일도 크게 걱정없이 하신다.
물론 이 신약, 면역관문제(키투루다)가 완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버지의 식단은 어머니의 열정으로 엄청난 채식 위주의 건강식으로 바꼈다. 금주를 하시고 기름진 육식은 금하신다.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시며, 다시 한번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에 매사 밝아지셨다.
2년 간 이 임상이 진행된다. 임상으로 마지막 병원 내원하는 주에 아버지께 예배보러 가서 감사 기도 드리자 하려한다.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내 기도의 응답은 받은 듯 싶다.

이글을 작성하는 2021년 6월, 지금은 일단 아버지 건강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다. 지난 8개월간의 키투루다 임상이 아버지께 큰 도움이 됐다. 그래도 암선고를 받은 몇달 전 기억을 다시 떠올리니 아직도 감정이 북받친다.


늦은 나이에 정신을 차려 늦은 나이에 학업을 마치고, 그래도 다행이 늦었지만 나름 번듯한 직장에 취직을 했다.
늦었지만 비로서 아들 노릇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의 짐도 내려 놓게 되었다.

2020년 7월쯤 부모님 두분께서 건강검진을 받으셨다. 내심 마음 한켠에 걱정은 되었지만 어떤 항목을 검진하셨는지 결과는 어떠하신지 신경쓰지 못했다. 두분 모두 60대 초중반이시고 평소 건강하신지라 이상이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늦은 8월에 병원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한다. 아버지 건강검진 결과에 의심쩍은 부분이 두어가지 나왔던 것 같다.
추가 검사 확인 결과, 왼쪽 목아래 림프절이 비대해 진 것이 보였고 전립선특이항원 (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수치가 높게 나오셨다.

목아래 림프와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으셨다. 많이 불편해 하셨다. 이때 까지도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주변 친구들도 이제 40대가 되니 건강검진 상 PSA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를 두어차례 봤다. 전립선 비대증이라 약물치료만으로 쉽게 완치 되는 것을 봐왔으니까 아버지도 그정도이겠지했다.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출근 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원광대병원에 갔다. 종양학과 앞에서 진료를 기다리니 맘이 무거워졌다. 조직 검사 결과는 암울했다. 담당의 말씀이 암세포가 왼쪽 목아래 림프절 까지 전이 된 상태라했다. 무슨 영상인진 모르겠으나 아버지 목 아래 탁구공만한 덩어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바로 ADT치료라는 것을 받고, 뼈 전이나 다른 장기의 전이를 보기 위해 Bone scan과 MRI를 다시 찍으라 했다. 그 곳도 대학병원이긴했으나 bone scan 장비가 없어 다른 병원을 찾아야했다.

1년 정도는 ADT치료로 암을 억제 할 수 있으나, 이 이후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나도 그렇고 아버지도 담담하게 듣기만 했다. 소리 없는 어머니의 떨림이 나에게도 느껴지자 순간 울컥 무언가 올라왔지만 있는 힘껏 참아냈다.

아버지는 큰병원에가서 다시 진찰을 받고 싶어 하셨다. 추석이 9월30일 부터였다. 아산병원, 분당서울대 병원, 삼성병원 모두 전화를 걸어 당장 bone scan과 MRI 검사 예약을 잡으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삼성병원에 전화 하여, 나도 삼성임직원이며 아버지가 급작스레 4기 판정을 받으셨는데 빨리 진찰을 받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문의 하였다. 잠시 알아보시고 나서는 추석 직후인 10월 5일로 바로 예약을 잡아 주셨다.

추석때 가족들이 모였으나 여느때와 다르지 않게 하하호호 즐겁게 보냈다. 아버지 검진 결과에 대해서는 모두 말을 아꼈다.

예약당일인 10월 5일 오전 일찍 병원으로 갔다. 삼성병원의 깨끗한 실내, 웅장함, 딱딱 떨어지는 임직원들의 일처리, 게다가 의료진의 친절함에 아버지는 안정감을 찾으셨다. 씩 웃으시면서 아들덕에 빨리 병원 예약이 되었다며 고맙다고 하셨다.

의사선생님께서 이전 병원 기록을 보시고는 bone scan과 MRI는 역시 필요하지만, 하지만 누가봐도 전립선암은 맞는것 같으니 전이 정도와 상관 없이 ADT 치료를 하자 하셨다. 자신있게 진단하시고 치료방향을 설명해 주셨다. 아버지는 강단있는 선생님을 만났다고 기뻐하셨다. 그날 저녁 아버지 마음이 한결 편해지셨다는 어머니의 전화에 나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Bone scan과 MRI 결과를 보러 갔을때가 언젠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오전반차를 내고 일원역으로 갔다. 그동안 전립선암에 대해 이것 저것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받으신 ADT가 표준 치료법이였고, 어떤 약을 사용하게 될 것이고, 어떤 음식들이 아버지께 좋을 지 정리했다. 진료가 끝나고 따로 부모님께 알기 쉽게 설명을 드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진료를 기다리며 나 또한 너무 긴장을 했다.

두어시간의 대기 시간 이후 아버지 이름이 호명 되었다. 진료실에 들어가서 의사 선생님이 영상 결과를 검토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우리가 보기 편하게 화면을 정리하시고는 Bone scan 영상을 보여주셨다. 골반 부터 목뼈, 좌우 갈비뼈는 물론 양 어깨 까지 검은 점들이 빽빽한 사진이였다. 몸통에 있는 뼈에는 모두 전이 되었고 림프절에도 다수 전이 되었다는 진단을 하셨다. 그동안 뼈에 아무 통증을 못느끼셨다는 것에 의야해 하시며 안타까워 하셨다. 일어나시면서는 조심스럽게 종교가 있으면 기도를 하시라는 말씀을 하셨다.

어떻게 병원에서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종교" "기도" 이 두 단어를 들었던 이후 내가 정신 차린 게 아마 주차장인것 같다. 출근하기 편하게 역까지 데려다 주신다했다. 출근을 해도 업무가 손에 잡힐 것 같지 않았고, 사무실에서도 멀쩡한 척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부모님과 함께 군포로 갔다. 저녁식사를 하고 늦은 저녁 서울집으로 돌아왔다.

동생과 통화를 했고, 와이프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바로 집을 합치고 부모님을 모시자는 것이 결론이였다.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한다는 생각만이 머리에 가득했다. 출퇴근 시간 하루 왕복 4-5시간이니 이를 줄일 수 있는곳으로 이사를 가던지 아니면 아예 잠시 휴직을 내는 것이 좋을지, 아시는분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업무가 편한 곳으로 이직을 할지.

친척 어른들께 소식을 전하고, 온라인의 게시글을 찾아 이런저런 정보를 정리하고, 전립선암관련 논문을 찾아 읽었다.기도를 하면 아버지와의 옛 추억에 더없이 눈물이 났다. 아버지를 모시고 예배를 볼 수있게 해달랐던 기도의 응답이 이런 것이였냐며 화도 냈다. 강해져야 하는데 와이프 앞에서는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다.

전립선암 치료제 종류를 찾아보며 적어놨던 노트 인것 같다
아버지께 사용 가능 할 만한 약들도 찾아봤던 것 같다. 아직도 이 노트를 보면 그때 내가 느낀 감정까지 같이 기억난다. 




Bradford assay 정확히 말하자면, Bradford Coomassie Brilliant Blue assay로, Marion Mckinley Bradford에 의해 발명되었다.

단백질에 흡광도를 갖는 염색물질인 Coomassie Brilliant Blue G-250 를 붙여 microspectroscopy로 흡광도와 단백질 농도의 상관관계로 (Beer's law, 흡광도 = 물질별상수*농도*빛 투과 길이) 단백질 정량을 하는 방식이다.

BSA(bovineserum albumin, 소혈청알부민)의 농도를 표준으로 잡고 샘플내 단백질의 양을 상대적으로 구하는 방법이다.

    

Coomassie Brilliant Blue G-250 화학구조와 스테이닝 후 색변화

 [출처:photo by L. Frasson, instagram@samyrmachdo & wikipedia.org/wiki/Coomassie_Brilliant_Blue]

 

기본적으로 방향족고리가 많기 때문에 단백질의 소수성 잔기에 쉽게 반데르발스힘 (van der waals interaction)에 의해 붙게 된다. 이온성을 띄는 아민(N+) 그룹이나 산화황 이온(SO3- )에 의한 작용도 이 화학물질이 단백질에 잘 흡착 될수 있는 이유이다.

 

Coomassie Blue를 단백질과 결합시켜 주고 나면 보통 590nm 의 빛의 흡광도를 측정하는데, BSA를 이용한 표준곡선을 그리면 항상 R square 값이 0.8 이하로 좋지 않다.


가끔 고온 고압으로 멸균한 파이펫 팁의 코팅이 벗겨 지는지 잔여물들이 남을때가 있다. 이런 에러도 팁끝에 묻어 있는 방울방울에 그에러가 기인되어진다 생각했는데, 96년도에 나온 논문을 보니 단백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흡광도 때문이라설명하고 있다.

 

Tsaffrir Zor and Zvi Selinger, 

"Linearization of the Bradford Protein Assay Increases Its Sensitivity: Theoretical and Experimental Studies" 

ANALYTICAL BIOCHEMISTRY 236, 302–308 (1996)

 

학부때 부터 무작정 따라 하던 실험의 기본이 무엇에 근거 하고 있었는지 이제서야 살펴 보게 되었다.


 

Coomassie Blue는 3개의 charge form을 가지며, 이 염색물질의 흡광도는 470nm 590nm 650nm에서 뚜렷해진다. 

590nm 파장을 흡수하는 (파란색) 형태의 구조가 단백질에 쉽게 붙는 형태로, 

dye가 단백질에 붙을 수록 빨간색을 띄는 450nm 파장대 빛의 흡광도(free dye의 양이 줄어 들기 때문에)가 상대 적으로 낮아 지게 된다.


 

결국 dye가 단백질에 붙는 흡광도 뿐만 아니라, dye 자체의 흡광도의 영향 때문에 590nm에서의 흡광도 측정은 부정확하다는 말이라는 것 같다.

 

결론은 간단하다

 

흡광도@590nm/흡광도@450nm 의 비율로 구하면 정확한 직선 관계식이 나오게 된다. 

 (필자는 이방법으로 R2 값이 0.999가 나온다.)

 


실험실에 신입생이건 인턴이건 실험을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이 브래드포드 할일 있으면 이논문 던져 준다.

 

A. 590nm에서만 측정했을때, B. 590nm와 450nm에서 측정한 흡광도 비율로 그래프를 그렸을때의 BSA 표준 곡선 

 [Analytical Biochemistry, 1996, 236, 30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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